쿠웨이트는 비디오 게임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 6”의 출시를 금지했습니다. 이 게임은 사담 후세인을 등장시키며, 1990년대 걸프 전쟁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쿠웨이트는 마이크로소프트 소유의 개발사 액티비전의 주요 제품인 이 게임의 금지를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습니다. 이 게임은 금요일에 전 세계적으로 출시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액티비전은 성명을 통해 이 게임이 “쿠웨이트에서 출시 승인을 받지 못했다”고 인정했으며, 이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하지 않았습니다.
이 1인칭 슈팅 게임은 CIA 요원들이 미국과 중동에서 싸우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게임 플레이 트레일러에는 불타는 유전이 등장하며, 이는 쿠웨이트인들에게 고통스러운 기억을 떠올리게 합니다.
또한, 게임 출시 전에 공개된 영상에는 사담 후세인과 이라크의 옛 삼각별 국기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게임의 멀티플레이어 섹션은 시리즈의 인기 있는 기능 중 하나로, 쿠웨이트에서의 사막 전투를 묘사한 “스커드”라는 맵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는 사담 후세인의 군대가 전쟁 중 발사한 스커드 미사일에서 이름을 따온 것으로 보입니다. 또 다른 맵은 이라크의 고대 도시 바빌론에서 이름을 따왔습니다.
이 게임 시리즈는 아시아와 중동 사람들을 악당으로 묘사한 점에서 비판을 받은 적이 있으며, 게임 속 장소와 인물의 묘사로 논란에 휩싸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러시아 공항 학살
“콜 오브 듀티”는 2003년 제2차 세계 대전을 배경으로 한 1인칭 슈팅 게임으로 시장에 처음 등장했으며, 현재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소유한 수십억 달러 규모의 제국으로 성장했습니다.
그러나 이 게임은 게임 플레이가 지정학적 영역으로 들어가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는 이 시리즈의 일부 챕터를 금지한 바 있습니다.
2009년 출시된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2”의 “노 러시안” 미션은 러시아 공항에서 테러 공격에 참여해서 민간인을 살해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어 논란이 되었습니다.
비평가들은 이 스토리를 “비논리적”이라고 비판하며, 해당 레벨을 건너뛸 수 있는 옵션을 조롱했습니다. 이 레벨은 그래픽 폭력성 때문에 국제 버전에서 검열되었으며, 러시아판에서는 완전히 삭제되었습니다.
카스트로의 마지막 웃음
쿠바의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는 2010년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에서 암살 시도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작전 40”이라는 제목의 미션에서 미국 요원 메이슨, 우즈, 보우먼이 피델 카스트로를 암살하려는 시도가 그려집니다. 메이슨은 성공적으로 그를 죽였지만, 알고 보니 그가 카스트로의 대역임이 밝혀집니다.
쿠바는 이 게임을 “왜곡된” 미국 선전물이라고 비난하며, 워싱턴의 카스트로 암살 실패를 조롱했습니다.
중국의 항의
2020년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 콜드 워” 트레일러에는 1989년 톈안먼 광장 시위를 포함한 실제 역사적 다큐멘터리 영상이 포함되었습니다.
이 영상은 중국에서 금지되었으며, 이는 베이징이 1989년 시위의 역사성과 기념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무슬림의 분노
2021년, 이 게임 시리즈는 이슬람 신앙을 모독했다는 비판을 받으며 무슬림 국가들에서 강한 반발을 샀습니다.
“콜 오브 듀티: 뱅가드”의 좀비 모드에서는 이슬람의 성서인 꾸란으로 보이는 페이지가 바닥에 흩어져 있는 장면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 소셜 미디어에서 게임 보이콧 요구가 이어졌으며, 이후 게임 제작사는 사과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