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트 3국이 러시아 전력망과의 연결을 끊고 유럽 전력망에 통합하기 위한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이는 수년간 진행된 과정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긴급성이 더해졌습니다.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는 모두 구소련 공화국 출신으로 현재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회원국입니다. 이들 국가는 러시아가 전력망을 '지정학적 협박 도구'로 사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 러시아 전력망에서 벗어나고 있습니다.

리투아니아의 지기만타스 바이치우나스 에너지 장관은 토요일에 "우리는 이제 러시아가 전력 시스템을 지정학적 협박 도구로 사용하는 능력을 제거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U 외교정책 수장인 카야 칼라스(전 에스토니아 총리)는 X를 통해 이번 조치를 "자유와 유럽 통합의 승리"라고 평가했습니다.

리투아니아는 발트 3국 중 처음으로 모스크바가 통제하는 전력망에서 분리되었다고 리투아니아 국영 전력망 운영사 리트그리드(Litgrid)가 토요일에 발표했습니다.

리트그리드 대변인 마타스 노레이카는 "리투아니아의 칼리닌그라드 및 벨라루스와의 전력 교환선이 현지 시간으로 오전 7시 43분(세계표준시 5시 43분)에 단절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에스토니아와 라트비아도 세계표준시 기준 오전 7시까지 뒤따를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우리는 준비되었다’

발트 3국 전역에서 공식적인 축하 행사가 계획되어 있지만, 일부 소비자들은 공급 중단이나 사이버 공격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습니다.

라트비아는 토요일에 러시아와의 전력선을 물리적으로 절단할 예정이며,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위원장이 일요일 빌뉴스에서 발트 지도자들과 함께하는 행사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리투아니아의 긴타우타스 팔루카스 총리는 X를 통해 "우리는 준비되었다"며 이번 주말을 "에너지 독립의 새로운 시대의 시작"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발트 3국은 오랫동안 유럽 전력망과의 통합을 준비해왔지만 기술적, 재정적 문제에 직면해왔습니다.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한 이후, 발트 3국은 자신들이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 이 전환이 더욱 시급해졌습니다.

이들은 침공 이후 러시아산 가스와 전력 구매를 중단했지만, 전력망은 여전히 러시아와 벨라루스에 연결되어 모스크바의 통제를 받고 있었습니다.

‘가능한 도발’

발트 3국이 러시아 전력망에서 분리된 후, 약 24시간 동안 이른바 '고립 모드'로 운영되며 주파수 및 전력 수준을 테스트할 예정입니다.

리트그리드의 로카스 마시울리스 대표는 "우리는 유럽에 안정적인 에너지 시스템임을 보장하기 위해 몇 가지 테스트를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발전소를 켜고 끄며 주파수 변동을 관찰하고 이를 제어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할 것입니다."

그 후 이들 국가는 폴란드를 통해 유럽 전력망에 통합될 예정입니다.

당국은 이번 변화와 관련된 잠재적 위험에 대해 경고했습니다.

리투아니아 국가안보부는 "중요 인프라에 대한 물리적 공격, 사이버 공격 및 허위 정보 캠페인과 같은 다양한 단기적 위험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폴란드 전력망 운영사 PSE는 리투아니아와의 연결을 점검하기 위해 헬리콥터와 드론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라트비아의 에드가르스 린케비치스 대통령은 LTV1 방송에서 "우리는 최대한 준비되어 있다"고 말했지만, "가능한 도발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에스토니아에서는 경찰과 자원봉사 방위군이 사보타주 위험으로 인해 다음 주말까지 주요 전력 인프라를 경비할 예정입니다.

최근 몇 달 동안 발트해에서 여러 해저 통신 및 전력 케이블이 절단되었습니다. 일부 분석가와 정치인들은 이를 러시아의 하이브리드 전쟁으로 비난했으나, 러시아는 이를 부인하고 있습니다.